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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만히 멈추어 서있다.

순식간에 남편이 되었다가 아들이 되었다.

학생이 되었다가 손님이 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 했다.

매 시간 자신이 불리어지는 위치로 허겁지겁 쫓아가서 그 자리에 앉아있기가 바빴다. 손님이 되었던 어느 시간, 공중에 떠있는 날벌레가 그에게 무엇인가 속삭였다. 그날 이후 그는 모든 역할이 항상 변해간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제 그는 가만히 멈추어서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He stands still. Suddenly he became a husband, and then a son. A student, a guest, then a teacher.

Always running over to fulfill and occupy the designated role. Once while acting as a guest, a winged insect afloat in space whispered something into his ear.

Since then, he understood that all roles were in constant flux. Now, he tries to stand still, and maintain bal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