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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가진 직업은 본능이다.

과거 그들의 업무는 상체에서 특별한 명령이 없이도 격렬하거나 민감하게 움직여 주는 것이었다.

다리가 일하기 전에는 “혀”가 그 일을 잠시 하기도 했지만, 유흥을 감지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가장 높은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 즈음에서 본능이라는 직업은 쇄락해졌다. 상체의 탈것이 되거나 그 일 마저 빼앗겨 덩그러니 몸에 달려있을 때가 많았다.  가끔은 신입 때가 떠올라 움직여 보았지만 상체를 난처하게만 할 뿐 이었다.

이제는 책상 밑에서 상체에 통제 속에 멈추어 있는 일을 하거나 과거의 업무들을 잊는 일을 한다.

오늘 4명의 동료는 다리를 타고 와서 혀를 내밀며 맛 집을 이야기했다.

“혀”는 본능에서 일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는 동료들과 다리들에게 맛 집을 안내하기로 했다.

그들은 본능을 외치면서 골목에서 쏟아져 나왔다. 동료들은 본능 속에서 오랜만에 그들의 다리를 느꼈다. 맛 집에 가까워져 갈수록 예민해진 본능은 동 료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얼마 후 나란히 걷는 것을 무시하고 각자 걷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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