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1. 다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몸살 기운이 있다. 그럴 때는 아픈 부위와 상관 없이 다리를 절고 , 붕대를 감아서 아픈 상태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보는 것에 의지한다

 

2.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갖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떠한 감정은 그것을 멈출 수 있다. 좋은 감정은 나이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3. 움직이면 생각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을 때는 멈추어있을 때다. 작업을 움직여서 사람들을 멈춘다. 한동안 말없이 바라 보게 하는 일렁거리는 모닥불 같은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움직인다. 그것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4. 나무는 대부분이 우연이다. 이 우연들을 다듬어서 똑같은 여러 개의 필연으로 다듬어도 우연은 숨어있다. 무늬가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서 휘어버리는 것들이 그렇다.

이 우연을 필연으로 제압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길 수 없음을 알게 된다.

 

5. 유연함은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도움이 된다. 모양과 크기를 따지지 않고 사이를 가득 채울 줄 안다. 필연과 우연이 우리의 환경이라면 유연함은 그 사이에서의 태도다.

 

6. 사람들은 이것들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고 공개해서 세상의 수많은 채널중에 한개의 채널을 더한다. 나는 이 채널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한다.

가장 오래보는 채널의 특징은 무엇일까.

 

7. 과거/현재 /미래 의 모든 사람이라면, 단지 사람이기만 하다면 잠시라도 멈추어서 이것을 들여다 볼수 있는 것이 되어야한다.

과거의 사람이 신비함을 느끼면 안된다. 현재의 사람이 신기함을 느끼면 안된다. 미래의 사람이 익숙함을 느끼면 안된다.

 

8.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나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채워줄 이야기를 상상한다.

  깨달음,수행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한다.

 

9.운동감이 입체물로서 실제하는 것은 화면의 영상과 다르다. 같은 공간에서 나와 작품의 사이의 중립적 공간을 넘어서거나 불쑥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작은 긴장감이 그렇다.

우리가 엘리베이터에 탔을때 미녀의 포스터가 한켠에 붙어있는 것과 포스터 대신 그 미녀가 실제로 한켠에 서있는 차이 정도 일지 모르겠다.

 

10.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는 시간이다. 대체로 많은 시간이면서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그런 시간, 다른 것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시간을 좋아한다.

 

11. 내용을 알면서도 보는 사극과 여러 번 본 영화를 또 보게 되는 것

 

12. 작업의 표면을 이루는 효과(입체, 움직임, 빛, 소리)는 지금에서 발견되는 결과 중심적인 환경에 대한 반응에서 생겨난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13. 도둑은 항상 훔칠 것을 생각한다.

   배고픈 사람은 먹을 것을 찾는다

   졸린 사람은 기대거나 누울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게된다. 그래서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다.

 

14. 수공성에서 보여지는 것은 모두가 기억하는 손의 기억이다. 각자의 손의 기억을 떠올릴 때 작업은 비교적 만만해지고, 그것으로 시간을 알 수 있게 된다.

오랜 시간 앞에서 사람들은 함부로 하지 않는다.

 

15. 이야기는 나 스스로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들이며, 방법은 시류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나를 얼마나 세계에서 고립시키지 않고 동화시키는가에 따라 이야기의 울림과 대상은 개인(나)에서 다수로 확장한다. 또한 시류를 읽어내고 풀어내는 시간적 맥락 또한 그렇다.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화한다. 이런 것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보는 것을 같이 볼 것이 아니라, 보고 있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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